매미가 맴~맴~ 우는 여름이 되면 산천초목이 무성하고 모든 생물은 경쟁하듯 성장의 고속 주행을 시작합니다. 불볕 더위 , 찜통 여름이란 말은 너무 흔한 단어가 되고 사람이고 동물이고 가릴 것 없이 나무와 숲의 울창한 그늘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이렇게 고온다습한 여름이 되면 우리 몸은 봄에 움직였던 활발한 신체리듬에 가속이 붙어 인체 내의 신진대사도 사계절 중 가장 왕성해집니다. 신진대사를 좀 더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정상적으로 섭취된 물질을 다른 화합물로 변화시켜 주는 생체의 화학반응입니다.
신진대사가 원활할수록 우리 몸은 건강하다고 하는데 엄마들의 관심 대상인 '피부 노화' 또한 이 신진대사가 부실할수록 빨리 이뤄집니다. 그런데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 신체내 노폐물도 많아집니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땀과 함께 이 노폐물이 엄청난 양으로 늘어나 오장육부의 청소 기능이 전체적으로 가동됩니다. 때문에 체력소모가 증가하는 만큼 다시 신진대사가 왕성해져야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여름의 특징입니다.
여름에 흔한 질환
음식물이 쉽게 부패하는 여름철에는 콜레라, 이질, 장티푸스 등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장염이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법정 전염병1종인 세균성 이질은 전염성이 높고, 심한 설사를 일으키며 갑자기 탈수 상태에 빠지게 하는 위험성 또한 높아 아이부터 어른 모두에게 세심한 주의를 요합니다. 이렇듯 여름 질병은 기후와 관계가 많습니다. 비가 며칠동안 부슬부슬 내리면 멀쩡한 아이가 별 이유 없이 시들시들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두고 어른들은 "해 나오면 괜찮다" 라고 하는 연유가 그래서입니다. 실제로 아이들은 장마, 태풍 등의 심한 일교차,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의해 쉽게 감기가 걸립니다.
특히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계속해서 아이에게틀 경우에는 아이의 체온이 떨어져서 사기(邪氣. 즉, 나쁜 기운)가 쉽게 들어오도록 저항력을 떨어뜨립니다.
여름 감기는 초기에는 몸살,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점차 기침이 심해집니다. 또 열은 그리 심하지 않지만 결막염이나 설사를 동반한 장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긴 팔 옷을 입혀 재우고, 선풍기와 에어컨은 신생아일 경우 가능하면 삼가되 사용할 시는 1시간에 한번 정도는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 돌전 아이들은 살접히는 곳 등에 땀띠와 기저귀 발진 같은 피부질환도 많이 생기며, 조금 큰 아이들은 물놀이에 의한 결막염, 중이염이나 귀 점막에 상처가 생겨 발생하는 외이도염 등이 여름에 흔히 보는 질환입니다.
건강한 여름나기 4가지 수칙
바깥기온과 실내온도의 차이는 5℃정도가 적당합니다. 정기적인 목욕 외에 1~2회 정도 미지근한물로 가볍게 샤워합니다. 지나친 찬물은 좋지 않고, 샤워할 때는 비누 사용을 자제합니다.
덥다고 옷을 벗겨 놓으면 땀이 차서 피부에 염증이 생깁니다. 면 소재의 얇은 옷을 입혀 땀을 흡수하게 하고, 자주 갈아 입혀 주면 더욱 좋습니다. 배에 이불을 덮지 않는 경우에는 설사를 하기 쉬우므로 배 부위라도 수건을 덮어서 재웁니다.
식사 전후, 음식물을 요리하거나 손으로 만질 때, 화장실을 다녀 온 후는 항상 손을 씻습니다. 기를 증진시키기 위한 아이 마사지법은 증상별 어린이 건강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여름에 전하는 한방조언
한방에서"균형"을 중요시하여 질병 또한 몸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과도하게 넘치면 덜어내는 방식으로 접근하여 치료합니다.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에는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으므로 영양공급을 충분히 받아 공급에너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소비 에너지와 공급 에너지의 균형을 이룬 한방식 건강법입니다.
그런데 여름 무더위에는 땀을 비롯하여,호흡과 피부 표면을 통해 수분까지 증발되어 체내 수분인 진액(津液)이 부족되기 쉽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를 '음허(陰虛)'라 말하며 양방의 탈수 증상에 가까운 상태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밖에서 뛰어 놀거나 운동하는 일을 잦기에 언제나 진액을 필요이상 상실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를 대비해 아이들을 자주 쉬게하고 수분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또 여름에는 과다한 열량 소모로 기(氣)가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한방에서는 이를 '기허(氣虛)'라 부릅니다. 이런 기허와 음허로 인해 식욕이 저하되면 흔히 "여름 탄다"는 주하병에 걸립니다.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잘 나타나는 이 증상은 먼저 입맛을 잃으면서 머리가 띵하니 아픕니다. 또 온몸이 노곤해지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이 뜨거워지면서 졸리며, 물만 들이키거나 땀을 줄줄 흘립니다. 반면 여름을 타긴 타는데 오히려 살이 찌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이 현상은 물살이 찐다고 표현하며 한방에서는 '습사(濕邪) 혹은 수독(水毒)'이라 말합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냉방과 찬 음료 등으로 소화불량 상태가 되고 수분 대사가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아이는 한여름이라도 아침과 저녁에는 밖에서 뛰어 놀아 적당히 땀을 내게 하며 더운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을 위한 섭생법
방금 몸을 씻고도 다시 덥다며 땀을 흘리는 여름. 그래서 옛 어른들은 여름이면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을 지켜 더위를 피하기 위하여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계곡이나 산정(山亭)을 찾아가 노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풍습은 남아 삼계탕이니 해서 몸보신을 하니 예나 지금이나 여름에는 잘 먹어야 지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음이 분명합니다.
여름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섭생법으로 첫째는 과일과 채소를 듬뿍 먹는 것입니다.
뜨거운 여름에 나는 제철 과일과 채소는 그 성질이 매우 냉하며, 수분과 전해질, 비타민 등이 풍부합니다. 때문에 여름 열기에 비오듯 땀을 흘렸거나 체력 손실이 많은 뒤에는 수박, 참외, 자두, 포도, 멜론, 토마토 등이 특효약입니다. 그러나 평소 위장이 냉하고 배가 자주 아파서 설사가 잦은 아이는 찬 과일의 섭취를 피하고 잘 익은 토마토, 껍질이 부드럽게 벗겨지는 숙성한 복숭아, 바나나 등을 먹이면 좋습니다. 또 지나치게 찬물과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면 비위기능이 떨어져 복통, 설사, 장염 같은 위장 질환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볕 더위 달아오른 인체는 순리에 맞게 냉각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따뜻하고 기력을 돋우는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아침저녁 서늘할 때 적당한 운동을 하면 건강 유지에 좋습니다.
수 천년 전「내경」이라는 한방 서적에 사계절 몸을 건강하게 하는 법에 이러한 말이 적혀 있습니다. "봄에는 늦게 잠자고 일찍 일어나며 공원을 산책하고......여름에는 늦게 잠자고 일찍 일어나서 해를 피하지 말고......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닭이 울 때에 같이 기상하며.....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며 반드시 해가 뜨기를 기다려야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