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이 꽁꽁 얼며 모든 생명들이 움추린 겨울이 가면 생명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차가운 대지를 뚫고 새싹이 나는가 하면 메마른 가지 끝에 푸른 잎이 돋아납니다. 우리 몸도 체내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 기능이 전체적으로 활발해지면서 모든 일에 의욕이 생깁니다. 때문에 많은 시간을 방안에서만 지내던 아이들도 신비한 봄을 맞아 밖으로 나가기를 즐겨합니다.
이렇듯 만물을 일으키고 소생시키는 봄을 가리켜 한방에서는 '발생지절(發生 之節)' 이라 합니다. 식물은 땅속 깊숙한 뿌리에서부터 드높은 가지 끝까지 힘찬 기운이 솟아오르고, 사람은 온 몸에 기가 샘솟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의 경우 봄이 되면 기(氣)순환이 빨라지면서 심장과 간이 가장 바빠집 니다. 심장은 신체 중심에서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원활한 혈액순환을 맡고 있고, 간은 신진대사와 관련이 깊은 까닭입니다. 때문에 어느 계절보다도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고, 체내 노폐물도 급격히 쌓입니다.
봄에 흔한 질환
모든 감염원에 의해 감기에 걸릴 수 있지만, 같은 사람도 시기에 따라 감수성이 다르게 나타납니다.감기는 1년에 내내 발생하지만 특히 학기 초를 중심으로 1월,4월,9월에 많이 발생합니다.
아이들은1년에 평균 5~8회 정도 감기에 걸리며, 2세 이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발생 빈도는 노출 횟수에 비례하며, 유치원이나 유아원 등에서는 유행성으로 발생한다. 영양 상태가 불량한 경우에 더 잘 걸리며, 합병증도 더 많이 발생합니다.
봄에 전하는 한방조언
흔히 봄이 되면 보약을 먹어야 한 해를 날 수 있다는 생각에 한의원을 많이 찾습니다. 체내에 잘 저장된 에너지를 겨울동안 슬금슬금 사용하고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보약은 아무에게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녹용의 경우 모든 아이에게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봄을 타는 아이에게는 영양관리도 중요하지만 보약을 챙기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방 서적인「황제내경」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바깥 날씨가 춥거나 덥더라도,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쳐도 몸이 허약하지 않으면 병들지 않는다."
체질이 허약하고 몸의 균형이 깨지면 저항력이 약해져서 질병에 걸리기 쉽다는 경고입니다. 때문에 봄을 타는 아이는 물론 허약한 아이는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보약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체력관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일입니다. 춘곤증이 있는 아이들은 대개 운동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근육의 탄력도 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1주일에 3~4번 이상 적당한 운동과 마사지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또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꾸 누우려고만 하는 아이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봄을 위한 섭생법
봄은 겨울에 영양분을 충분히 보충해둬야 건강하게 날 수 있는 계절입니다.
그러나 체내에 영양분이 모자라 이를 보충해야 한다면 산과 들에서 나는 봄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봄채소에는 나른하고 졸리며 자꾸 지치는 아이에게 또 활발히 움직이는 심장과 간에 기운을 주기 위한 필요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때문에 겨울에 담아둔 묵은 동치미나 김치보다는 봄기운과 햇살을 듬뿍받고 올라오는 봄채소가 아이를 생기있게 합니다.
특히 이들 채소의 새순은 또 양(陽)을 일으키는 기(氣)가 풍부하여 강심 효과가 있고 몸 안의 자연치유력을 한껏 높여주는 효력을 가졌습니다. 구체적으로 냉이,미나리,시금치,구기자,김 등은 간의 기를 돕고, 씀바귀,냉이,달래 등이 심장을 강하게 해주는음식입니다.
또 봄을 맞아 겨우내 운동부족과 이로 인해 위축된 신체 리듬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고단백 위주의 음식을 먹으면 위장에 부담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더불어 가뜩이나 왕성한 활동을 하는 간과 심장에 열을 주지 않는 그리 차지 않으면서 양(凉)기가 있는 음식으로는 김,�逵�,무,레몬,문어,곤약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