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계일보] 유난히 땀 많이 흘리는 아이-건강이상 체크를 등록일 | 2003-09-08 02:19
내용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흐르는 땀으로 고생하게 된다. 아무리 덥더라도 아이가 땀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흘리는 것은 몸이 허약하다는 신호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속이 허약한 비만아나 살이 무르고 안색이 흰 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리기 쉽다. 땀 흘리는 아이들은 무더위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사전에 건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잠잘 때 흐르는 땀=아이들이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아직 땀 조절 기능이 미숙하고 성장호르몬이 밤시간(오후11시∼오전1시)에 많이 분비되는 데 따른 정상적인 생리작용이다. 그러나 밤에 심하게 흐르는 땀을 보고 "우리 아이의 키 크는 소리"라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하루밤 사이에도 옷을 두세번 갈아입혀야 할 정도라든지 밤 1시를 넘긴 새벽까지도 계속 땀을 흘린다면 이 역시 아이의 몸이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다.

아이의 기운이 허약할 때는 신체를 튼튼하게 해주는 황기 당귀 감초 등의 약재가 든 보아탕이나 아이의 체력을 보강해줄 수 있는 녹용 당귀를 배합한 귀룡탕이 좋다. 가정에서는 인삼이나 꿀처럼 불기운이 많은 음식이나 파 마늘 생강 같은 매운 음식 대신에 보리차나 열을 내려주는 부추 등의 차가운 음식을 먹이면 도움이 된다.

◆낮에 흘리는 땀=별로 움직이지 않는데 땀을 계속 흘리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아 쉽게 지친다. 입맛이 없어 밥도 잘 먹으려 하지 않고 안색은 누렇거나 희고 기운이 없어 보이며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은 보통 폐의 기능이 약해졌거나 땀샘을 조절하는 신체의 방어기능이 약해진 것이다. 폐 기능이 떨어지면 피부의 땀구멍은 힘을 잃어 저절로 땀이 새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호흡기계통의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 호흡기가 약해서 땀이 많은 아이는 찬 음식도 피하고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나 한약재를 사용한다.

보통 소화기능을 개선해주는 백출과 피부를 튼튼하게 해주는 방풍, 땀구멍의 조절 기능을 개선해주는 황기 등 세가지 기본 약재가 있다. 황기는 '단너삼'으로도 불리는데, 성질이 따뜻해 기운이 없거나 몸이 야위며 땀을 많이 흘리는 허약체질 개선에 좋으므로 황기를 넣어 달인 물을 틈틈이 마시게 한다.

◆손발에 나는 땀=손발에 나는 땀은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예민한 아이에게 잘 나타난다. 소화기능이 약하면 위장에 음식물이 잘 삭지 않고 뭉쳐서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것이 온몸으로 돌지 못하고 손과 발 끝으로 모여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소화기능이 약하면 자주 체하고 긴장하기 쉬우며 속이 메슥거린다거나 툭하면 체하고 입냄새가 심하게 나기도 한다.

예민한 성격을 누그려뜨리기 위해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반하-지실(탱자), 정신을 안정시켜 주는 복령-황련-죽여 등의 약재가 있다. 가정에서는 소화가 잘 안되는 밀가루 음식, 육류, 유제품 등을 먹이지 않는다. 잠을 잘 때는 손발은 내놓더라도 배는 잘 덮고 자도록 해야 한다.

◆땀을 다스리는 법=덥다고 너무 집에만 있게 하지 말고 조금씩 운동을 하게 하는 것이 좋다. 너무 햇빛이 강해 지치기 쉬운 시간(정오∼오후3시)은 피하는 게 좋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여름철에 적당하다. 한여름에도 충분히 뛰어놀아야 폐가 건강해져 앞으로 다가올 환절기 감기에도 잘 견딜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콜라 사이다 등 당분이 너무 많은 음료는 오히려 갈증을 심하게 하므로 될 수 있는대로 피하고, 오미자차나 칡즙 등 갈증을 멎게 하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한방차가 좋다. 물은 너무 차가운 것보다 미지근한 것이 좋다. 요즘은 가정마다 생수를 마시는데, 생수야말로 차지도 덥지도 않은 성질을 가졌으므로 몸에 부담이 없다. 물은 하루 몇잔에 얽매이기보다는 갈증이 날 때마다 자주 천천히 마셔준다.

/추영준기자 yjchoo@segye.com

▲도움말:조규석 부천도원아이한의원 원장


■ 여름 음식 베스트

▲수박수분이 많고 성질이 차가운 음식이라 더위와 갈증을 해소해주며 소변 배설도 돕는다. 특히 수박씨는 어린이 간식으로 땅콩보다 칼로리도 많고 단백질 함유량도 높다. 따라서 수박씨를 볶아서 자주 먹으면 영양은 물론 폐와 장에 좋고 변비가 없어진다.

▲토마토갈증을 멎게 하고 열을 식히며 위를 튼튼히 하고 소화를 촉진한다. 식사 후에 간식으로 적당히 먹으면 소화기능이 약한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토마토는 가공을 해도 여러 가지 영양분이 거의 파괴되지 않아 데치거나 케첩 등이 들어간 것을 먹어도 좋다.

▲복숭아따뜻한 성질을 지녀 몸을 덥게 하는데, 여름철 속이 냉하고 배가 아프며 설사가 잦은 아이에게 좋다. 특히 폐가 약한 아이들에게 좋은데 한방에서는 복숭아씨를 가래를 삭히거나 기침에 사용한다.

▲옥수수옥수수는 삶거나 구워 먹기보다는 가루를 내거나 튀겨 먹으면 소화흡수율이 80∼90%로 좋아진다. 특히 옥수수를 볶아 가루를 내어 미숫가루를 타 먹듯이 설탕 등을 넣어 마시면 위장도 보호하고 소화도 도우며 배설기능을 좋게 한다.

▲닭고기인삼과 함께 찹쌀과 마늘 대추를 넣어 만든 삼계탕은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이다. 닭고기는 다른 고기에 비해 소화 흡수가 잘되고 섬유질이 가늘고 연해 아이들이 먹기에 좋다. 소고기 돼지고기에 비해 지방이 적고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이다.


<사진>더위와 갈증을 해소해주는 여름철 과일로는 수분이 많고 성질이 차가운 수박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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