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외경제] 어린이는 돌보는 만큼 자란다 등록일 | 2003-05-07 01:45
내용   어린이는 돌보는 만큼 자란다

어린이는 누에가 잠을 자고, 용이 껍질을 벗고, 범이 발톱을 갈 듯 무 럭무럭 자라야 한다. 아니라면 성장 방해 요인을 찾아내 바로잡아야 마 땅하다. 생후 4~5개월이면 침샘이 발달한다. 유치가 나오는 생후 6개월 무렵부 터는 침을 많이 흘린다. 3~4세가 돼도 계속 침을 질질 흘리거나 침이 끈 적거린다면 비장의 기능이 약해졌다는 증거다. 비장에 열이 있거나 냉해 지면 목 부위의 기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연구개 기능 저하는 침이 식도로 내려가는 것을 방해한다. 자연히 입 밖으로 흘릴 수밖에 없 다. 비장의 열은 변비, 탁한 소변, 설태 따위를 부르기도 한다.

 반대로 비장이 냉한 아동의 침은 맑되 양이 지나치다. 얼굴과 입술이 창백하며 손 발도 차고 힘이 없다. 대변은 묽다. 포도 귤 배 딸기 수박을 즙 내 먹이면 비장의 열을 내릴 수 있다. 차가 운 비장에는 생강 백출 복령을 함께 끓인 물이 좋다. 찹쌀로 쑨 미음도 바람직하다. 식이요법으로 효과를 못 보면 한방치료법에 의지하면 된다. 한약과 침 , 뜸으로 인후부 기 체증을 풀고 비위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를 깨끗이 닦건만 입에서 냄새가 가시지 않는 아이는 축농증 비염을 앓거나 소화기능을 담당하는 비위의 기능이 떨어진 경우다. 식욕이 부진 하니 무기력해진다. 찹쌀과 황백을 1대1로 섞어 연하게 끓여 하루에 4번 쯤 먹이면 입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다. 녹차를 마시거나 녹차잎을 씹어도 좋다.

이정언 도원아이한의원장은 “코질환이 있다면 이를 먼저 잡아 주고, 비위 기능이 떨어졌다면 아이의 상태에 따라 평위산 포룡환 귀비탕 등 약물을 적절히 처방한다”고 전했다. 다리에 힘이 없어 걸핏하면 넘어지는 소아의 간은 허약하다. 현미밥을 먹여야 좋다. 현미는 소화가 잘 안 되지만 백미를 섞어 밥을 지으면 괜 찮다. 밤 콩 냉이 쌍화차 대추차도 도움을 준다. 이 원장은 “두충 구기 자 오미자 녹용 등 약재나 아과지황탕도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한다”고 권했다.

 정신적으로 괴로워하는 어린이도 흔하다. 스트레스성 원형탈모증에 시 달릴 지경이다. 스스로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 어린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부모는 어린 자녀와 잘 놀아 줘야 옳다. 아이의 놀이는 곧 어른의 언어 다. 제대로 놀지 못하는 어린이는 말을 못하고 사는 어른과 같은 상황에 빠진다. 자폐증 비슷한 반응성 애착장애를 일으키는 이유다. 김영돈 대전선병원 신경정신과장은 “반응성 애착장애는 할머니나 보모 손에 자라는 어린이의 25%에서 발견되며, 나머지 75%는 엄마가 키우는 경우”라면서 “결국 엄마는 아이를 돌보되 사육에 가깝게 건성으로 먹 이고 입힐 뿐 가장 중요한 놀이를 소홀히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신 동립 기자/drsheen@n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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