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여성조선] 어른보다 더 위험한 어린이 화병 등록일 | 2003-05-05 06:36
내용   어른보다 더 위험한 어린이 화병
화병은 어른에게만 나타난다? 대답은 NO! 과도한 교육열풍과 과잉보호는 어린아이들의 마음마저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짜증이 늘고, 매사에 의욕이 없고, 자주 피로해하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한다면 한번쯤 화병을 의심해보자. 어린이 화병,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하면 될까.


화병 하면 흔히 중년의 주부들을 떠올렸지만 요즘 들어 화병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있다. 어린이 화병은 스트레스성 증후군의 일종으로 부모의 과잉보호와 과도한 기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과잉보호로 인해 심신은 약해지고, 그러다 보니 새로운 상황에 처했을 때 부모 없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거나 늘어만 가는 학습량을 견디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이러한 악순환이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되는 것.
취학 전 아이들은 식욕부진이나 대소변을 못 가리거나 짜증이 느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취학 후 아이들은 짜증과 신경질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피로해하고, 점차 두통, 어지럼증, 복통, 식욕부진이나 식욕과잉, 소화장애, 변비, 야뇨증,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의 신체 증상을 보이게 된다. 말을 더듬거나 발음장애, 틱장애, 학습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잘 웃지도 않고, 놀이를 해도 큰 흥미를 보이지 않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같은 것을 거듭 확인하는 증상을 많이 보인다. 준비물은 제대로 챙겼는지, 머리가 똑같이 묶였는지, 양말목이 똑같이 올라왔는지를 계속 확인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일을 못하거나 화를 내며 정리한 것을 흐트러뜨리기도 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책을 찢거나 칼로 책상을 긁거나 쾅쾅 소리나게 찧는 등의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넓은 의미의 화병 증세라고 할 수 있다.
화병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왜 그러한지 원인을 알아보고, 함께 해결해 나가려는 부모의 애정 어린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화병은 왜 생길까

과도한 기대는 큰 스트레스가 된다

조기교육 열풍을 타고 점점 학습량은 늘어만 간다. 아이의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부모의 욕심만 강요하다보면 아이는 지칠 수밖에. 반면, 밖으로 나가 뛰놀며 자신의 욕구를 발산할 기회는 자꾸 줄어들고 과잉보호로 심신은 더욱 약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는 더욱 커진다.


허약한 체질일수록 상처받기 쉽다

6세 이상의 아이들은 기질까지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주로 허약한 체질, 예민한 성격의 아이일수록 똑같은 상황에서 더욱 상처받기 쉽다. 특히 친구들이나 선생님, 부모의 처사가 부당하다고 여길 때에는 아이에게 더 큰 억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어린 나이일수록 부정적인 감정,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잘 모른다. 때문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말한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특별한 증상을 찾지 못하고, 마음을 잘 표현 못하는 아이들은 더욱 답답해진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부모의 위협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

아빠를 무서워하는 4살짜리 아이가 하루종일 아빠와 즐겁게 논 뒤 야뇨증이 좋아졌다는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섭게 목소리를 높인다거나 “너 나중에 혼날 줄 알아” 하며 위협하는 말은 어린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공포의 감정은 분노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대처할까

아이들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는 것은 좋지 않다_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쉬웠던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와 같은 작은 사회생활 속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좌절과 우울,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되는 일과 안 되는 일을 일관성 있게 가려서 대응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비타민과 아연 같은 무기질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또한 식사를 거르면 저혈당이 되어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나므로 식사는 꼭 챙긴다.


운동으로 심신의 안정을 찾는다

하루에 30분씩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운동을 한다. 적당한 운동은 몸도 건강하게 할 뿐 아니라, 분노나 울화를 해소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밖에서 맘껏 뛰놀며 스트레스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긍정적 태도를 지닌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같은 일에도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는 할 수 있어', '최선을 다했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른다. 부모 또한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넌 최선을 다했어'라며 아이를 격려해준다.


유머 감각을 기른다

많이 웃으면 표정도 밝아지고, 긴장도 완화되고, 마음도 긍정적이 된다. 그런 만큼 스트레스도 해소되게 마련. 아이와 함께 크게 소리내어 웃어본다. 또한 그날에 재미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대화의 시간을 가져본다.


아이의 의견을 존중한다

학습계획을 세울 때 어떤 교재나 학원을 선택하면 좋을지, 어느 정도 분량을 할 수 있는지 등 아이의 의견을 물어본다. 아이의 능력에 맞는 현실적이고 여유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아이도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계획을 실행하게 된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글로 써본다

올바른 대처를 위해서는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순서. 아이가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한다면 글로 써보게 한다. 언제 화가 많이 나는지, 화가 났을 때 마음이 어떤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몸이 어떻게 아팠는지 등을 생각나는 대로 적게 한다. 아이 스스로 써보는 가운데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 해소되고, 아이의 상태를 짐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알아두세요

화병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


감초차

여러 가지 약효 때문에 한방약에 거의 포함되는 생약. 해독작용을 하고 한방약의 맛을 순하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1. 감초 10g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2. 분량의 감초를 넣고 물 600ml를 부어 끓인다. 물이 끓으면 약한 불로 은근히 오랫동안 달인다.
3. 건더기는 체로 거르고 국물만 따라낸다.
4. 꿀이나 설탕을 타서 마신다.


흑두감초차

가슴이 답답하고 화병이 있을 때 마시면 도움이 되는 약차. 보리차 끓이듯 끓여 자주 마신다.

1. 검정콩 10g, 감초 10g을 씻어 물기를 뺀다.
2. 1을 넣고 물 300ml를 부어 은근히 달인다.


글 김미정 사진 한준호 기자 도움말 박영수(수원 도원아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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