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를 두고 ‘러브애플(love apple)’, 즉 사랑의 사과라고 부른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이 말은 토마토가 건조한 땅에서 자라기 때문에 나온 ‘황무지의 사과’라는 뜻의 라틴어가 이태리어로 '포미 데이 모리'(pomi dei mori)가 되었다가 불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음이 비슷한 '폼므 다무르'(pommed' amour) 즉, 사랑의 사과라는 뜻으로 와전되었다는 것이다.
한때 18세기 유럽에서는 토마토를 최음제로 취급한 적도 있다고 하니 ‘사랑(?)’이라는 말이 과히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토마토의 한자어인 번가(番茄) 역시 ‘몇몇번+풀초+더할가’로 풀밭에서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이 절로 그려지니 이 또한 ‘사랑’이다.
* 암 예방의 파수꾼, 토마토
하지만 감성적으로 보면 ‘사랑의 사과’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토마토는 역시 ‘황무지의 사과’다. 척박한 땅에서도 열매를 맺게 하니 말이다. 이러한 토마토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lycopene)이라는 성분이 암을 유발하는 산화체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갱년기 질환 및 위암, 폐암, 전립선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토마토에 함유되어 있는 각종 비타민과 칼륨, 칼슘 등의 미네랄이 체내의 수분의 양을 조절해 과식을 억제해주고, 소화를 촉진시켜 위장, 췌장, 간장의 작용을 활발하게 한다. 섬유질 성분이 대장의 작용을 원활하게 하여 변비를 없애주어 곱고 탄력 있는 피부에도 도움을 준다.
한방에서는 토마토를 두고 진액을 멈추게 하여 갈증을 해소하고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돕고 두뇌활동을 왕성히 하며, 위를 튼튼히 하고 소화를 잘 시켜서 식욕 부진에 좋다고 말하고 있다. 또 수분의 대사를 좋게 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신장의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부종이 있는 사람에게 토마토를 많이 먹으면 효과가 있다.
사상의학에서 토마토는 태양인과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토마토는 산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위산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좋지만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위산 과다증이나 위장이 냉한 사람이 먹으면 좋지 않다. 이렇듯 토마토는 한약 처방에 사용되고 있지는 않았으나, 각종 질환의 민간요법으로 현재까지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 토마토는 어떻게 먹을까?
토마토와 관련된 유럽 속담 중에는 '토마토가 빨개지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는 말이 있다. 쉽게 말해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말이다. 이 말처럼 토마토는 파란 토마토는 빨갛게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어떤 사람들은 토마토에 당분이 적어 그 위에 설탕을 뿌려 먹기도 하는데 이는 좋지 않다. 설탕이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B1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기나 생선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를 곁들이면 소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환자들의 음료로 토마토 주스가 추천되는 것은 유기산이 적어 자극성이 적고 소화성이 좋기 때문이다.
토마토를 구워먹으면 리코펜을 섭취하기 쉬워진다. 리코펜은 단백질과 결합된 상태라 인체에 잘 흡수되지 않지만, 가열하면 단백질이 떨어져나가 흡수가 쉬워지며 열을 가하면 리코펜의 함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 많을 리코펜을 섭취할 수 있다. 또한 리코펜은 카로티노이드(녹황색 채소의 색소)의 일종으로, 지용성이므로 날 것보다 기름에 조리했을 때 잘 흡수된다.
하지만 껍질이 쭈글쭈글해질 만큼 푹 익히는 것은 리코펜은 상관없으나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리코펜과 비타민C를 둘 다 건지려면 살짝 익히는 편이 좋다
토마토는 봄철의 대표적 과일인 딸기와 더불어 봄을 연다. 하지만 딸기가 한 철을 채 넘기지 못하고 빠알간 물을 축축 떨어뜨릴 때에도 토마토는 봄을 지나 여름 한 철이 다 가도록 남아있어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귀한 야채임을 잊게 하는 겸손함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토마토는 전세계적으로도 채소 가운데 가장 많이 재배되고 또 가장 많이 응용되고 있다. 모든 과일, 야채가 제 몫을 하듯 토마토 역시 인간에게 건강을 주니 이 계절 토마토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 * 증상에 따른 토마토 이용법
- 당뇨병에 걸렸을 경우
; 토마토 1-2개와 수박 보통의 것 1/16을 갈아 주스로 만들어 하루 1-2회 복용. 속이 냉한 사람의 경우 주스를 냄비에 데워서 복용.
- 양기가 부족하거나 심장이 쇠약할 경우
; 쇠고기 반근과 10개의 토마토를 같이 삶아서 식사시 복용.
- 위산이 부족할 경우
; 매일 식후마다 생토마토 1개씩 먹거나 토마토 주스를 1컵씩 복용
- 풍습성(風濕性) 피부병과 신경통이 있을 경우
; 토마토 뿌리, 줄기, 잎을 삶은 물을 조금씩 마시고, 이 물로 수시로 몸을 씻는다.
- 눈이 아프거나 충혈될 때
; 토마토 3개와 소 돼지, 닭 및 오리의 간 150g을 넣어 조리한 국을 복용
- 정신적 스트레스로 생긴 방광염이 있을 경우
; 토마토를 샐러리나 파슬리 등 향미 야채와 함께 샐러드를 만들어 복용
- 구내염이 있을 경우
; 토마토 주스를 만들어 몇 분간 입안에 머금고 있다 마시는 것을 수시로 반복 |
글 = 권지희 (병원홍보대행사 인터피알)
도움말 = 김병호 (분당 도원아이한의원 원장) www.dowoni.net 031) 705-7157